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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절 경축사에 울려 퍼진 신석정의 '꽃덤풀' ... 석정문학관에서 만나다 |
[뉴스다컴] 지난 8월 15일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신석정 시인의 '꽃덤풀'이 대한민국 국민 앞에 다시 울려 퍼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신석정의 '꽃덤풀' 첫 구절인 “태양을 의논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했다”를 인용하며, 어둠 속에서도 끝내 빛의 회복을 꿈꾸었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희생과 정신을 기렸다.
대통령의 경축사에 등장한 '꽃덤풀'은 현재 부안군문화재단 석정문학관 기획전시 《우리는 어떻게 한 편의 시가 되는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1946년 발표된 '꽃덤풀'은 일제강점기의 긴 어둠을 지나 광복을 맞은 감격만을 노래한 작품이 아니다.
해방 이후에도 이어진 사회적 혼란 속에서 ‘진정한 해방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나라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묻고, 더 나은 미래와 공동체에 대한 희망을 담아낸 작품이다.
80년의 시간을 건너 이 시가 다시 대한민국 광복절 경축사의 언어로 선택됐다는 사실은 신석정의 시가 특정한 시대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석정은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삶의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며 시를 썼다.
그러나 그의 문학을 단순히 ‘부안의 시인’, ‘전북의 시인’이라는 지역적 범주에만 가두기에는 그의 시가 품고 있는 질문이 크고 깊다.
그의 시는 식민지와 해방이라는 우리 역사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이 어둠을 어떻게 견디는가, 절망 속에서도 왜 빛을 꿈꾸는가, 우리가 함께 살아갈 더 나은 세계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보편적인 질문이 담겨 있다.
부안에서 태어난 시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만나고, 다시 자유와 평화, 인간의 존엄과 희망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확장되는 이유다.
석정문학관 기획전시 《우리는 어떻게 한 편의 시가 되는가?》는 바로 이러한 신석정 문학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 시인이 살아간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역사적 경험에서 태어난 시가 어떻게 시대를 넘어 오늘의 독자에게 도달하고 보편적인 인간의 질문으로 확장되는지를 전시를 통해 보여준다.
그동안 신석정은 흔히 자연과 목가적 서정을 노래한 시인으로 기억돼 왔다.
그러나 그의 시세계에는 자연에 대한 깊은 사유와 함께 식민지 현실, 해방과 전쟁, 시대적 고통, 인간의 존엄, 자유와 평화에 대한 치열한 질문이 함께 흐르고 있다.'꽃덤풀'은 이러한 신석정의 시세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어둠 속에서 ‘태양’을 이야기했던 시인의 언어가 80년 뒤 대한민국 광복절 경축사에서 다시 호명됐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
시는 한 시대에 쓰였지만, 그 질문은 끝나지 않았다.
과거의 독립과 해방을 넘어 오늘날 우리가 만들어야 할 사회와 미래를 다시 묻게 하기 때문이다.
부안군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북에 머무는 신석정’에서 ‘대한민국이 함께 읽는 신석정’으로, 나아가 ‘세계문학과 대화하는 신석정’으로 시인의 문학적 가치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관람객들이 대통령 경축사에 등장한 '꽃덤풀'한 편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한 편의 시가 어떤 시대와 삶 속에서 태어났는지, 그리고 그 질문이 오늘의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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